교정

10년 숙원사업_ 돌출입 치아교정 feat. 발치. 정밀검사/1번째 진료

프로좌절러 2020.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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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턴지 모르겠지만,

치아가 하나 둘 어긋나기 시작했다.

아주 천천히

그리고 어느 날 어? 원래 이 치아가 이렇게 튀어나왔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나의 부지런한 치아는 멈추지 않고

긴 시간 동안 아주 조금씩 조금씩 움직였다.

대학교를 다닐 무렵부터 치아에 문제가 많아
치과 검진을 정기적으로 해왔었고,
그 덕에 이갈이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 아니었던지라,
마우스피스를 하는 것이 그나마 이가 갈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길이라, 몇 년 전 맞춰둔 마우스피스가 있었다.
내 이를 본떠서 플라스틱으로 마우스피스를 만든 것이었는데,
정말 두껍고 답답해서 항상 끼고 자도 아침에 일어나면 침대 어딘가 구석에 처박혀 있기 일쑤.
언제부턴가는 아예 하고 자지 않기 시작했고,
어느 날인가 이갈이가 좀 심해지는 게 느껴져서
다시 사용을 하려고 했더니, 정말 고통이 느껴지는 수준으로
마우스 피스가 맞지 않았다.

나의 이는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ㅎ ㅈㄱㄹ

하지만 아주 오랜 기간 동안 해외에서 살아왔고,
한 번에 3년 이상 한 장소에 있었던 적이 없었어서,
마음을 잡고, 교정을 시작하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지역을 옮길 때마다 지역구에 있는 치과들을 수소문하기를 여러 차례
하지만 마음을 먹을 즈음이면 그곳을 떠나야 했고,
옮긴 곳에서 마음먹는 데는 또다시 많은 시간이 걸리고
그렇게 10년 정도의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래도 집이 한국이니까
무슨 큰일이 생기면 집으로 돌아오기 마련인데,
코로나로 인해 혼란하여 잠시 국내에 들어왔는데,
이게 금방 끝날 것 같지도 않고,
회사는 다행히 재택근무를 ㅇㅋ하였다.
그렇게 그래, 그럼 해버리자! 하고 질러버렸다 ㅎ
뒷 일은 생각하지 않으련다 ㅎㅎㅎㅎㅎㅎㅎㅎ


많은 고민 끝에 원래 다니던 치과를 제쳐두고
(오랜 기간 다녀왔고, 매우 치료가 깔끔하고 실력이 좋고,
심지어 교정으로도 우리 동네에서는 유명하지만)
심지어 가격도 더 비싸지만,
내가 다니는 병원을 선택했다.

그 무렵 여기저기 다른 일로도 상담을 받을 일이 많았는데,
역시 사람인지라, 사람의 정성이 눈에 보이고 느껴지면
어쩔 수 없이 마음이 가기 마련인데,
이 곳에서는 정말 정성스럽게 상담을 해주셔서 마음이 갔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전에 다니던 치과에서도 정밀 검사를 했지만,
심지어 교정의 상담이 3주는 걸려야 가능했고,
평소에도 교정 진료는 예약이 필수고,
예약을 하더라도 대기해야 할 때도 있고,
갑자기 일이 생겼을 때 힘들 것 같다는 점과
내가 혹시라도 교정 진료를 다 끝내지 못하고 다시 해외로 가야 할 경우
갑자기 예약을 바꿔야 하거나 미뤄야 할 때 생황이 안 좋아질 것 같았다.
물론 교정 환자가 많고 다른 환자가 많다는 말은 역시나 실력이 좋다는 반증이겠지만,
나에게 필요한 건 좀 더 빨리빨리 원할 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것.
그리고 조금이라도 빨리 시작할 수 있는 곳 ㅎ

그래서 상담받았던 중 위치와 여러 가지를 비교하여
가격적인 면에서는 솔직히 가장 고려하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진료받는 병원을 파이널 픽!

정밀검사는 여러 가지로 진행됨.

1. 치아 파노라마 엑스레이
2. 치아 등 CT촬영
3. 치아 본뜨기 (아래, 위, 잇몸)
4. 사진 촬영(치아 안쪽, 치아 바깥쪽 각 각도, 얼굴 외관 각 각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크게 어려운 점은 없지만
입안 촬영할 때 입을 최대한 크게 벌리거나 당기기 때문에
조금 힘들 수 있지만, 금방 끝나니 크게 힘들지는 않았다.

우스갯소리로 정말 쌩얼로 (마스크도 착용하겠다)
정밀검사를 갔고, 덕분에 나의 그 날의 얼굴은
평생 사진으로 남았다 ㅎㅎ

2번째 진료는 정밀검사 후 2-3일이 지난 후 진행되었다.
첫 번째 진료에 따른 결과나 치료 방향에 대해서 상담이 진행된다.

아래위로 턱의 크기에 비해 이빨이 많고, 커서
결국 앞으로 튀어나가는 형상이었고,
그로 인해 윗니는 돌출이 되었고,
아래위 교합이 앞쪽에서 잘 안 맞는,
아랫니가 거의 보이지 않는 형상이었다.

이런 경우 보통 발치가 진행되는데,
아래위로 2개씩을 발치하여 자리를 마련하고,
그 자리로 치아를 재 배치하는 게 일반,
나 같은 경우는 보통의 경우와는 달리
윗니 2개와 아랫니 1개 발치가 결정되었다.
치근이 유독 짧은 이가 하나 있었고,
마침 아래턱의 경우는 공간이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서,
이래저래 결과 아래 앞니 1개를 발치하게 되었는데,
그 경우 원래 4-6개 짝수로 앞니가 짝을 이루는데 반해
나는 5개로 홀수가 되어서, 앞니 중앙선이 아래위가 다르게 된다고 했다.
아무도 내 아랫니를 보지 않을 테니 ㅎ 상관없다고 했는데,
예상외로 이 말을 들은 어머림은 엥?이라고 하셨고
마침 그 시기에 다른 곳에서 교정을 진행하기로 한 친구가 있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도중,
다른 친구 하나도 앞니 하나를 발치하고 교정했다고 깜짝 발언 ㅎ
오 년 넘게 봐온 친군데, 아무도 그 친구의 앞니가 하나 없는 것을
아무도 몰랐다는 ㅎㅎㅎㅎㅎㅎㅎ
아무도 내 앞니 특히 아랫니에 관심 없다는 사실을 몸으로 입증 ㅎ
사실 상담을 마친 후 집에 와서 그런 경우를 검색해보고 있었는데,
한편으로는 조금 안심이 안돼서? ㅎ
친구의 말을 듣고 100프로 안심 ㅎ

걱정되는 부분은 아랫부분에 신경치료를 한 두 개의 어금니가 있는데,
신경치료를 한 경우 치근이 유착이 되는 경우가 있어,
이럴 때는 치아가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그 경우는 또 약간의 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교정을 진행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일단 교정을 진행해 가면서 중간중간 계획을 조금씩 바꾸기도 한다고 한다.

대략적인 계획과,
치료과정 중 변화할 수 있는 부분과 이유
치아 교정으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 등등
에 대해 꼼꼼하게 상담을 들은 후,
브래킷 종류를 고르고 (메탈, 클리피)
대망의 첫 번째 진료가 시작되었다.


첫번째 진료는 사실 크게 오래 걸리거나 힘든 것은 없고,
윗니 쪽에 철길을 까는 ㅎㅎㅎㅎ 진료가 진행된다.
첫 번째 진료에는 끝까지 철길을 깔지 않고,
(환자의 적응을 위해 처음에는 끝까지 다 깔지 않는다고 해요)
발치 예정인 부분은 조금 다른 브래킷을 달고,
철사를 끼우고, 양 쪽 끝에서 남은 철사를 절단해주고,
진료는 마무리.


나머지는 양치질 방법 배우고,
주의사항, 실리콘 사용방법 등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지....ㅎㅎㅎㅎㅎㅎㅎㅎ



나의 치아교정기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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